인간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화가 나면 빨리 진정이 안되는 이유는

봉이 최선달 2024. 12.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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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빨리 컨트롤 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평정심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화를 인지하고 있어도 평정심이 안되는 이유가 뭘까?  도저히 감정을 이해 못할 때가 많다.
화가 진정되지 않는 심리 상태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분석하면, 이는 인간이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발달시킨 본능적 감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화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대인관계,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본능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며,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화의 진화적 기원과 기능, 그리고 화가 진정되지 않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화가 나면 쉽게 진정되지 않는 심리는


1. 화가 나는 진화적 목적


화는 생존과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기본적인 감정입니다. 초기 인간 사회에서는 개인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화를 통해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화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통해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위협에 대한 대처: 화는 싸움(fight)이나 도피(flight) 반응을 유도하는 강력한 동기 요인입니다. 화가 나면 신체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여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고, 근육의 긴장을 증가시켜 즉각적인 행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자원 보호: 초기 인간은 식량, 거주지, 배우자와 같은 제한된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경쟁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방어하는 데 유용한 감정으로 작용했습니다.

사회적 규범 강화: 집단 생활을 하는 인간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불공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행동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화의 표현은 집단 내 규범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2. 화가 진정되지 않는 이유: 반추


화가 진정되지 않는 것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의 지속이 아니라, 진화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발달한 인간의 고등 인지 기능과 연결됩니다.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진화시켜 왔습니다. 이 능력이 화와 결합하면, 단기적으로 끝났어야 할 감정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부당함에 대한 민감성: 인간은 공정성(fairness)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협력적 집단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원이나 권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때, 화는 이를 바로잡으려는 동기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본래 일시적인 반응으로 설계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불공정한 상황이 즉각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추적 사고와 문제 해결: 화가 진정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반추(rumination)입니다. 반추는 문제를 계속 떠올리고 분석함으로써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는 진화적 기제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고가 지나치게 반복될 경우, 감정적 고통이 심화되고 화가 오래 지속되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3. 사회적 집단에서의 화


화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타인에게 신호를 보내는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화를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의 불만이나 요구를 알리고,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인간은 화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심각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지 신호를 전달하며, 이는 협상과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신호 전달의 기능이 오작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넷과 같은 비대면 의사소통 수단에서는 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규범과 법률에 의해 직접적인 신체적 행동이 제한되면서, 화를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된 감정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신체 호르몬과 생리적 반응


화는 생리적 반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화가 나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신체를 긴장 상태로 만듭니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은 유리한 반응이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화의 생리적 반응이 행동으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신체적 긴장 상태가 유지되어 스트레스가 악화되고, 화가 진정되지 않는 심리적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현대 환경에서의 부적응


진화적으로 유리했던 화의 감정이 현대 환경에서는 오히려 부적응적인 방식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화를 통해 즉각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갈등을 해결하거나 위협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갈등이 신체적 충돌보다는 대화나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화가 행동으로 해소되지 못하고, 심리적 불만으로 남아 화를 지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론


화가 진정되지 않는 심리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생존 기제와 현대 사회의 복잡한 환경이 상호작용한 결과입니다. 화는 위협 대처, 자원 보호, 공정성 유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의 생존과 적응에 기여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불안, 스트레스, 반추와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진화적 이해는 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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